챕터 76 챕터 76

제사

텔레비전의 빛이 거실을 가로질러 깜빡이며, 벽에 색색의 빛과 녹음된 웃음소리를 튀겼다. 열대 별장에서 다투는 커플들에 관한 리얼리티 쇼가 나오고 있었지만, 나는 이미 줄거리조차 따라가지 않고 있었다. 그저 소음이 필요했다. 주의를 분산시킬 무언가. 화난 말벌처럼 머릿속에서 윙윙거리는 생각들을 익사시킬 무언가, 뭐든.

숙제는 커피 테이블 위에 손도 대지 않은 채 펼쳐져 있었고, 마치 고발장처럼 펼쳐져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수학 문제들. 시작하지도 않은 에세이. 읽는 척만 했던 생물 노트. 나는 한 편만 더 보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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